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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고 싶은 FC서울, 힘 빠지나 힘 내야하는 독수리와 선수들
2라운드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나 지금 FC서울은 '마네킹 논란'에 묻혀 버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FC서울이 시즌 초반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난데없는 '리얼돌 논란'에 정신없이 휘청거리고 있다. 안일하게 이벤트를 준비한 구단을 향해 팬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으며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녹색 필드를 오래도록 기다렸던 감독과 선수 입장에서는 힘이 쭉쭉 빠질 일이다.

개막전 부진을 씻고 2라운드 승리로 반전을 가져왔다 싶었는데 경기에 대한 조명은 사라졌고 '마네킹'만 부각되고 있으니 허탈한 상황이다.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와중 쉽지 않은 상대와의 원정경기까지 기다리고 있다. FC서울, 2020시즌 첫 고비가 찾아왔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 승점 56점으로 같은 포인트를 쌓았다. 하지만 서울이 다득점에서 근소하게 앞서 3위를 차지했고 포항은 4위로 밀렸다. 이 간발의 차이로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쥐고 있다. 올해 역시 두 팀은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를 추격하면서 3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흥미진진한 매치업이다.

포항은 홈 개막전에서 부산을 2-0으로 완파했고 2라운드 대구FC 원정에서는 1-1로 비겨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 중이다. 나란히 2연승 중인 울산과 전북에 이어 3위다. 경기 내용도 결과도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서울 입장에서는 녹록지 않은 원정길인데, 최근 악재까지 발생해 더 부담스럽다.

최근 FC서울은 좋지 않은 이슈로 K리그의 중심에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 경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FC서울은 빈 관중석을 마네킹으로 채운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에 서울 구단은 A사에서 제공한 약 30개의 마네킹을 관중석에 배치했는데, 이내 '리얼돌' 논란에 휩싸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뒤 곧바로 마네킹을 철수했지만 이미 파장은 커졌고 결국 프로연맹 상벌위원회는 역대 최고 금액의 제재금 부과를 결정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20일 "리얼돌로 인해 야기된 이번 사태가 그 동안 K리그에 많은 성원을 보내줬던 여성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주었으며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고 향후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 구단도 책임을 통감하며 "심려를 끼친 모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리며 철저한 내부 시스템 진단을 통한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2020시즌의 시작이다.

 

 

 

과감한 용병술로 개막전 패배를 씻어낸 최용수 감독 앞에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2018년 11위까지 추락했던 망신을 딛고 지난해 3위를 차지,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회복한 FC서울에게 2020시즌은 '서울다움을 되찾는 원년' 같은 시즌이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한다"며 다부진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런데 초반부터 필드 밖의 일로 발목이 잡히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으로 흐름을 바꾼 상황이라 더 아쉽다.

서울은 시즌 개막전에서 강원FC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절대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내부 채찍질을 가한 뒤 "올 시즌은 길지 않다. 더 간절하고 굶주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실제로 최 감독은 광주FC와의 홈 경기 때 선발 명단을 크게 바꾸며 의지를 실천했고 서울 데뷔전을 치른 한찬희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하는 고무적인 내용도 나왔다. 하지만 '독수리'가 배에 힘을 주고 가동한 전술적 변화와 그로 인한 결과가 모두 '마네킹'에 묻혀 버렸다.

최용수 감독과 서울 선수들 입장에서는 힘이 나지 않을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힘을 내야하는 위기이기도 하다. 만약 포항전까지 놓친다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 될 수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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