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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패스제' 요구 거센데…한국외대 총학만 '신중' 왜?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등록금 반환과 학기말고사 성적부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학가에서 선택적 P/F 제도를 두고 학교 본부와 총학생회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일부 대학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강의 진행으로 성적평가를 완화한 선택적 P/F 제도를 놓고 계속해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홍익대와 서강대 등에서 도입을 결정한 선택적 P/F 제도는 성적평가가 종료된 이후 D학점 이상 성적을 P(Pass, 패스)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성적을 P로 변경할 경우 학점 평점을 계산할 때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진행으로 1학기 성적평가가 타당성이 훼손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연세대·경희대·한양대·동국대 총학생회 등이 현재 선택적 P/F 제도 도입을 요구하면서 대학본부와 마찰을 빚거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온라인 강의 실시에 따라 성적평가에 타당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택적 P/F 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선택적 P/F 제도로 부정행위에 따른 평가 공정성 훼손 방지나 성적 평가기준 불확실로 인한 피해 방지 등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부작용도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선택적 P/F 제도 도입으로 1학기 학점평점이 과도하게 상향 평준화될 경우 다음 학기 이중전공·해외교류·기숙사 입사자 선발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학생 선발에 한해 P/F 선택 이전 학점을 적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선택적 P/F 제도 도입이 성적평가에 타당성이 훼손됐다는 점을 전제로 하는 만큼 학생 선발 기준에도 타당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경희대학교 학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경희인 집중공동행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수업환경과 관련해 등록금 반환, '선택적 P/F제도' 도입 등을 촉구하며 학교 측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선택적 P/F 제도 도입은 이번 학기 성적평가에 타당성이 훼손됐음을 인정하는 것이다"라면서 "타당성이 훼손된 학점을 다시 선발에 적용하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학업성취기준이 과도하게 하향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온라인 강의로 학업부담이 늘어난 것을 무시할 수 없지만 D0까지 P를 받게 될 경우 학업을 위한 유인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학문공동체로서 대학이 일차적으로 목표로 두는 점은 학생들이 학술적 역량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선택적 P/F 제도에 따른 학술적 역량 하향평준화가 대학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적 P/F 제도를 도입할 경우 향후에도 제도 도입 요구가 지속할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 가져올 영향까지 고려한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선택적 P/F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밝힌 이유를 두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됐을 경우 생길 혼란을 현실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선택적 P/F 제도 자체가 시스템으로 보완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어 도입방식이나 도입에 따른 학사운영 변화 등을 검토해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한 상태다.

한편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1학기 종강을 앞두고 있지만 성적평가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적 P/F 제도 도입과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면서 대학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인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본부와 최종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선택적 P/F 제도 도입과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연서명을 받고 이날 교무처와 기획처를 항의 방문해 전달할 계획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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