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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광폭행보 중인데…'檢 최종처분' 앞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경영행보를 판가름할 중대기로에 선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이에 따른 경영권 승계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최종 처분이 조만간 내려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 안팎으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되어서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 생활가전, 전장 등 삼성의 주요 사업장을 두루 살폈고 지난 21일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최초로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도 방문했다.

재계에선 국내 서열 1~2위 대기업 총수간 회동이 잇따라 성사되는 등 이 부회장이 한창 광폭 행보에 나서는 상황에서, 기업인의 경영 활동에 제약이 생기지 않도록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를 수용하는 합리적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주말이었던 지난 19일 부장검사 회의를 진행한 뒤 이 부회장 사건에 대한 최종 처분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예정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지검장간의 주례보고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이 부회장 요청으로 소집된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결과를 전달받고도 3주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수사심의위는 검찰 수사팀에 수사 중단과 이 부회장 불기소 권고안을 내놨다.

관련법상 수사심의위의 권고는 강제력이 없다. 그러나 이 부회장 사건에 앞서 8차례 열렸던 위원회 결과를 검찰이 모두 수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피시터) 생산 공장을 방문, 차세대 패키지 기판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16/뉴스1


만약 검찰이 이 부회장 사건에 대해서만 권고안을 거부할 경우 현 정부가 '기소독점' 폐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검찰개혁안 중 하나인 수사심의위 제도를 스스로 무력화한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검사장 출신의 서초동 한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심의위 권고안을 무시하면 그 자체로 사망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면서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도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선 1년 8개월간 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관행에 따라 불구속 기소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검찰이 늦어도 이번달 내에는 최종 처분을 내놓음으로써 이 부회장과 삼성의 불확실성이 조금이나마 걷히길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 특검 수사부터 지금까지 수십차례의 압수수색과 최고경영진 소환조사 등으로 삼성의 시간은 잃어버린 4년이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의 올해 남은 하반기와 향후 경영행보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총수로서 책임경영의 전면에 나서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분야를 직접 챙겨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3월말 이후를 기준으로 5월부터 이번달까지 9번이나 현장을 챙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6/뉴스1


특히 이 부회장은 5월 13일엔 삼성SDI 천안사업장, 지난 21일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잇따라 회동하기도 했다. 두 총수가 상대방 기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각각 올해가 처음일 만큼 재계에서 '세기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이 부회장은 2018년 삼성이 4대 미래 신사업으로 전장 중심 반도체를 점찍은 이후부터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그간 선대 오너가 사이에서 교류가 거의 없었던 삼성과 현대차가 '젊은 총수'인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 주도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것 자체만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같은 산업계 지형 변화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겪고 있는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경우, 삼성의 미래 준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엔 삼성전자 CEO(최고경영자)인 김현석 사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위기들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역할"이라며 이 부회장의 '오너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방문, 직원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30/뉴스1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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