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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1092억원 유상증자 추진…경쟁사와 차이점은
진에어 항공기(진에어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한진그룹의 LCC(저비용 항공사) 진에어가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진에어의 경우 올해까지 버틸 재무적 체력이 있었던 만큼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 경쟁사와 차이점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진에어의 유상증자는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에어는 신주 1500만주(보통주)를 주당 728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5일 종가 대비 27% 할인한 액수다.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16일, 납입일은 11월 3일이다. 기존 주주는 오는 10월 26일∼27일 신주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10월 29일∼30일이다.

진에어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주기장에 진에어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0.5.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초기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2021년까지 국제선 여객수요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되자 진에어 역시 유상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2차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 성수기인 7월에도 국제선 제한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50% 이상 급감하는 등 장기간 수요회복이 요원할 전망이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버티기 위해 유상증자부터 유휴자산 매각까지 자금조달을 위한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진에어는 LCC 중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 합산)을 바탕으로 잘 버텨온 항공사인 만큼 이번 유상증자 결정도 경쟁사와는 달리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재정비라는 게 증권사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진에어의 2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LCC 중 가장 많은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1분기말 1865억원에서 600억원 상당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들은 매월 고정비(인권비·임대료·보험료 등)로 200억원을 소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1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907억9100만원, 티웨이항공은 856억700만원, 에어부산은 98억7400만원 등에 그쳤다. 실적이 악화된 2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외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도 현금성자산이 마른 상황이다.

진에어의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인 한진칼(지분율 60.0%)의 청약 참여가 거의 확실시 된다는 점도 경쟁사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앞서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진에어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우리사주 배정 20%를 제외하면 한진칼은 약 524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대구공항으로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2020.6.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반면 티웨이항공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저조해 중단해야 했다. 총 청약률은 52.09%였지만 이중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지분율 58.32%)의 청약 참여율은 25.61%에 그쳤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도 8월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증권업계는 경쟁사들이 M&A 중단, 증자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진에어가 한 발 앞서 자금조달에 성공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이라며 "다른 항공사들은 유상증자를 해도 연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반면 진에어는 한 발 먼저 재무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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